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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굿멘 2007. 5. 23. 08:23

   

 

마리 앙투아네트

    

    (Marie-Antoinette, 2006)

 

  

 

감독 소피아 코폴라

출연 커스틴 던스트

     제이슨 슈왈츠먼

     립 톤

  

 

   화려해서  더욱

 외로웠던 베르사유의 장미

  

 

 끝나지 않는,

  그녀를 둘러싼 진실과 거짓

   

 

스파이더맨의 홍일점 메리 제이 왓슨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커스틴 던스트가 화려하고 사치스럽지만 불운했던 마리앙투아네트가 되어 베르사유 궁전으로 초대한다.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으로 깜작 놀라게 하지만.. 그 아름다움 속에 담아낸 이야기는 너무 늘어지는 것이어서 중반을 넘어서면 반수면 상태로 몽롱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베르사유 궁전을 배경으로 그 당시 마리 앙투와네트를 중심으로 한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생활등을 잘 담아냈고,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이쁜 의상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까지 보는 이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요소들이 넘쳐나지만.. 눈의 즐거움은 잠시뿐이고 굉장히 길게만 느껴지는 두시간속에 상쾌한 공기로 정신을 개운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게 된다.

 

 

오스트리아를 위해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약혼하면서 베르사유 궁전에서 위태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비교적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처음 오스트리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고 의지할 곳 없는 프랑스의 베르사유로 궁전으로 오게 되는 어린 소녀의 혼란스러움과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느낄 수 있다.

프랑스와의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베르사유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지켜내기 위해 프랑스의 왕자를 잉태해야 하지만 소심하고 수줍은 많은 루이 16세의 태도에 혼자서 애만 태우는 한 여인의 삶에서 동정심과 함께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뱉게 된다.

 

 

조국 오스트리아 계속되는 재촉과 프랑스 귀족들의 따가운 시선들 속에서 당당함을 유지하는 모습과 권위적인 귀족들에 섞여 자신만의 발랄하고 천진난만한 색을 잃지 않는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속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한 여인의 매력이 잘 녹아들어가 있었다.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이름을 말하면 굶주린 프랑스 국민들이 빵을 달라는 말에 "그럼 케이트를 먹게 하지!(Let them eat cake)"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 굶주림에 찌들어 있는 국민들의 생활속에서 베르사이유의 재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그녀의 사치와 낭비는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것이었다.

영화 안에서 그런 그녀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잘 표현되어 있다. 각종 파티와 무도회장을 누비며 귀족들과 도박을 즐기고 아름다운 소품들로 자신을 치장하는 그녀의 삶은 대단하는 말외에 다른 표현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제목에 걸맞게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한 여인의 화려한 삶을 훌륭하게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상 다른 것은 없다. 마지막에 가서야 프랑스 재정과 굶주린 국민들의 상황을 전달하지만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느꼈을 당혹스러운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충분히 그런 충격적인 발언을 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게 한다.

 

마리 앙투아네트란 인물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많은 이야기 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안에서 앙투아네트란 인물의 삶을 중심으로 그녀의 느꼈을 감정들과 생각들을 잘 읽어낼 수 있었다. 그녀 한 사람의 매력은 분명 잘 표현하고 있지만 그것 외에 다른 것들은 느낄 수 없다. 애초에 그녀의 삶을 담아내고자 한 영화의 의도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야기거리가 굉장히 많은 인물의 삶을 두시간 동안 이렇게 지루하게 보여주어야 했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조금더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려 노력했다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 굉장히 컷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를 되짚어 보면 분명히 할 이야기가 많다. 이것 저것 기억에 남을 만한 멋스러운 장면들도 많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이 영화를 이야기 할때 눈이 저절로 감겨왔다는 말을 해야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