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지도층도 웃기는법 배우세요

굿멘 2007. 5. 31. 10:38
[클릭joins.com] `지도층도 국민 웃기는 법 좀 배우세요`
 강사  송길원 목사 (하이패밀리 대표)
웃음 배워서 자비 전달해야죠 혜인 스님
양로원 노인에 행복 주려 수강 권천수 원장
왼쪽부터 권천수 원장, 혜인 스님, 송길원 목사. 그들은 '웃음'으로 종교를 초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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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닷컴이 '재미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올 초 시작한 '펀(FUN) 강좌'가 큰 인기다. 웃음을 통해 인생을 바꾸고, 여유롭지 못한 마음과 사고를 바꾸고자 하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이 강좌를 듣는 수강생의 면면이 이채롭다는 소식을 접하고 '펀 강좌' 2기(4월 7일~6월 2일) 강사 송길원(50) 목사와 2기 수강생인 혜인(65.불심사 주지) 스님, 권천수(59) '소중한 당신의 집' 원장을 만나봤다. '소중한 당신의 집'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이며, 무의탁 노인을 위한 양로원이다.


◆ "모든 길은 유머로 통한다"

-가족문화 연구단체 '하이패밀리' 대표로 재직 중인 송 목사의 꿈은 자녀에게 웃으며 사는 법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다. 그는 자주 자녀에게 유머 교습을 해준다. 예컨대 아들을 불러놓고 "언제 사과를 따는 게 좋냐"고 묻는다. 아들이 "가을이오"라고 하면 "아니야, 주인이 없을 때야"라고 말하는 식이다. 그러면 바로 폭소가 터진다. '뻔뻔하게 살지 말고 펀펀하게 살자'는 게 그의 지론. 왜 '유머'가 이 시대의 화두가 됐을까.

▶송길원:"종교의 목적 중 하나가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종교들이 너무 사람을 무겁게 하고, 마음에 짐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았다. 나부터 반성한다. 더불어 웃음이 교양이자 상식이고 품격인데,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결국 정치.문화 등 모든 분야가 각박해졌고 가족 간에 웃음이 사라졌다. '펀 강좌' 인기는 재미를 잃어버린 세상에 대한 일종의 반성이다."

▶혜인:"우리 사회를 보거나 국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정말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펀 강좌를 통해 웃음을 학습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웃음과 경영의 공통점은 학습과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웃는 법을 배우면 훨씬 행복해질 것이다. 40여년간 수행한 나도 부처님 말씀이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일반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나. 웃음을 통해 부처님 말씀을 전달하면 자비가 세상에 더욱 전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웃음으로 하루하루를 맞이하면 그게 극락이고 천상이 아니겠나."

▶권천수:"웃음을 잃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내가 잘 웃는 법을 터득해 함께 사는 양로원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펀 강좌를 들으면서 마음을 비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정치인들이 펀 강좌를 들어 국민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유머가 있어야 웰빙.웰다잉도 가능"

혜인 스님은 이대 기독교학과를 졸업한 뒤 기자로 일하다 20대 후반에 출가했다. 꿈과 명예도 좋지만 가장 낮은 곳에서 포교하고 싶은 소망을 실천하고 싶었다고 한다. 스님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애국가다. "나라 없는 종교가 없듯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늘 간직하고 싶다"는 것이다. 반면 1994년부터 양로원을 운영한 권 원장의 꿈은 불우 노인들을 모실 수 있는 실버타운을 만드는 것. 그는 "독지가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이라고 말을 흐리면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혜인:"행복이 넘친다. 건강한 게 감사하고, 웃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또 삶에 찌들지 않고 살아있는 모든 것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난 종교인으로서 만인에게 공인이다. 내가 먼저 웃는 얼굴, 웃는 마인드가 없으면 안 된다. 자비도, 사랑도 웃음 속에서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가짜다. 웃으면서 살아야 웰빙(well being).웰다잉(well dying)도 가능하다."

▶송길원:"나의 행복을 다른 분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행복해지려면 역발상이 필요하다. 항상 평안하고 고요하다면 왜 기도를 하겠으며, 행복하다면 왜 휘파람을 불고 노래를 부르겠나. 그러지 못하니까, 행복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그러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가족관계에서 가장 심각한 게 정서 폭력이다. 아버지의 분노와 화풀이로 자녀의 정서가 망가지는 경우가 흔하다. 적잖은 아버지가 무심코 "저 인간이 내 성질을 돋우지"라고 말한다. 난 그때마다 "건드릴 때마다 왜 화가 나지"라고 자문해 보라고 한다. 아무리 형편없는 권총이라도 총알이 들어있을 경우 방아쇠를 당기면 살상 무기가 된다. 그러나 총알을 제거하면 장난감에 불과하다. 자존감을 갖고, 건강한 생각을 해야 가족 갈등과 정서 폭력이 사라질 수 있다."

▶권천수:"양로원에 계신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으니 당연히 행복하다. 양로원 식구들이 나로 인해 조금이나마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일이다. 양로원 식구들은 일제시대와 보릿고개 등을 거치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고, 소외당하신 분들이다. 그분들의 살가운 아들이 돼 남은 인생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송길원:"늦은 감이 있지만 언론사가 '펀 강좌'를 연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더욱 확산돼 일반 시민뿐 아니라 정치인.기업인.교수들이 펀 강좌를 듣고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선봉장이 돼야 한다. 미국의 경우 백악관이 나서 폭소대회를 연다. 미소는 행복의 꽃이고, 웃음은 행복의 열매다. 하루 한 번이라도 웃을 수 있는 가족은 갈등이 없다."

◆ 펀 강좌 3기생 모집=조인스닷컴 평생교육원은 '펀 퍼포먼스' 8주 교육과정 3기생(정원 200명, 6월 30일~8월 18일)을 모집한다. 교육기간 전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펀 퍼포먼스 교육과정은 웃음치료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수료자에겐 웃음치료전문가 1급 자격증을 준다.02-2116-2160. healthcar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