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느긋하게 걸어라 중에서

굿멘 2007. 6. 11. 11:31
다락편지 제 409 호 국내도서 외국도서 e-러닝 음반 DVD/비디오 영화 GIFT 화장품
연신 어깨를 내리누르는 배낭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일상을 뛰어넘은 이들의 여정에 브라보!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입니까?


여행에 특별한 감흥이 없는 저에게도, 나이라는 걸 먹다 보니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라는 게 생기더군요. 터키의 이스탄불, 그리스 섬 산토리니, 프로방스와 뉴욕은 그렇게 저에게 각별해진 곳입니다. 그리고 이 책 『느긋하게 걸어라』를 읽으며 그 리스트 말미에 ‘산티아고’를 추가했답니다. 산티아고, 일명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로 불리는 이 길은 9세기 이래로 수많은 순례자들이 삶의 의미를 물으며 걸어간 길입니다. 우리에게는『연금술사』의 파울로 코엘료가 이 길을 걷고 나서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이 길을 60세 생일을 얼마 앞둔 노수녀님과 20년지기 은퇴목사님이 함께 걸었답니다. 맨몸의 순례길은 어쩜 그렇게 복잡다난한 우리의 일상과 닮아있는지, 저자는 시종일관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우주적 사유의 경지로 끌어올리면서 이렇게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내려놓으라”고, 아집도, 경험도, 그리고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는 태도도…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그렇게 인생의 무게가 남다른 여행서입니다. 산티아고 순례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물론, 이제 돌아와 인생의 의미를 묻는 이들에게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