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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라며 거액의 돈을 익명으로 기부하는 분들이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30억을 선뜻 내놓은 사람, 독거노인을 위해 올해도 150포대의 쌀을 기부한 익명의 독지가는 한사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기를 거절했습니다. 이분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부자가 아닙니다. 생활비를 아끼고,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하며 어려운 이들을 도우려는 평범한 분들입니다.
자신의 돈이 많다고 씀씀이가 헤픈 삶을 살지 않고, 남에게 자랑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입고 마시는 것을 제외한 것들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입니다. 나눔을 할 수 있는 것이 평범하거나 가난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많이 가지고 있건 적게 가지고 있건 그것을 나누고자 하는 그 마음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겨울을 녹이는 이런 훈훈한 이야기가 우리 곁에 사라지지 않는 이상 어려운 경제에도 넉넉한 사랑을 품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거리에는 노숙자들이 지하도에 스치로폴 깔고 추운 겨울밤을 지냅니다. 먹을 양식이 없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고,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들의 외로움은 겨울의 찬바람보다 더 춥게 가슴을 후벼 팝니다.
구세군 냄비에 모이는 작은 정성이 값진 것이 배려하고 나누고 사랑하는 마음들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독지가가 아니더라도 호주머니를 털어 커피 한잔 덜 마시는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는 연말이 됐으면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