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시의 커피 문화

굿멘 2007. 2. 14. 11:41

“까페상 토이궨” (Cà phê sáng thói quen) - 사이공 사람들의 ‘모닝커피’ 문화
 
“술을 한 잔 마시면 마음이 열리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면 대화가 열린다.”는 말이 있듯이 앞에 앉은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이 커피의 가장 큰 매력이다. 커피 한 잔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까페다 (Cà phê đá -베트남 아이스커피)야말로 베트남인들의 “소박하고 정겨운 이야기”을 담고 있는 음료다.

          “까페상 토이궨” (Cà phê sáng thói quen)
           <사이공 사람들의 ‘모닝커피’ 문화 >


‘까페다’로 활기찬 하루를!

이른 아침 사이공 길모퉁이 까페로 가면 얼굴이 익은 이웃사람들을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흔히 ‘간이커피매점’을 ‘까페비어해’ (Cà phê vỉa hè, ‘비어해’는 골목길이란 뜻), ‘까페코’ (Cà phê kho, ‘코’는 창고), 혹은 ‘까페버’ (Cà phê vớ, ‘버’는 미팅)라고 하는데 일반 서민들은 매일 아침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정감어린 대화를 나눈다.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혀끝을 감도는 쓴 맛과 단 맛의 미묘한 조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얼굴 마다 행복이 깃들어 있다. ‘사이공 사람들은 까페다 (Cà phê đá - 얼음조각을 잔뜩 넣은 아이스커피)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베트남 커피의 진면목을 맛보려면 그들이 이용하는 ‘까페 핀’ (Cà phê Phin)을 써보자. ‘핀’은 1200동 (깎으면 1000동 - 우리 돈으로 80원)이면 근처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핀’ 안에는 가루커피를 넣은 후 나사식으로 돌려서 압축을 시키는 역할을 하는 필터가 있는데 구멍이 조금 큰 것이 더 낫다. 구멍이 너무 작으면 물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커피 한잔을 마시려면 하루 종일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커피 여과기에서 걸러지는 원액방울을 쳐다보면서 잠깐 동안의 시간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사이공 사람들은 언제 어느 때나 골목골목에 자리 잡은 길거리 카페 “꼭” (coc - 두꺼비란 의미)에서 이런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연유(sữa đặc)를 듬뿍 넣은 베트남 특유의 커피는 너무 달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뜨거운 커피인 까페스어농 (Cà phê Sữa Nóng)은 너무 달아서 오히려 우리 입맛에 안 맞다. 하지만 베트남 전통 아이스밀크 커피, ‘까페스어다’ (Cà phê sữa đá)는 시원한 얼음 때문인지 한결 더 먹을 만하다. 참고로 베트남 ‘까페’는 특히 카페인 함량이 상당히 높아 중독성이 강하다.


사진설명 : 가장 전형적인 길거리 카페.



베트남엔 ‘쭝윙’ (Trung Nguyên)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java) 커피, ‘수마트라’ 커피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쭝윙’ (Trung Nguyên)과 비나까페, 그리고 하이랜드가 있다. 특히 까페 쭝윙 (Cà phê Trung Nguyên)은 베트남의 가장 대표적인 커피 점으로 1998년 호치민에 1호점을 낸 뒤 5년이란 짧은 기간에 각종 커피 부문에서 상을 휩쓸며 베트남 전역에 300개의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는 ‘베트남의 스타벅스’다. 이들도 처음 시작할 때는 '스타벅스'의 초창기처럼 몇 명의 멤버끼리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고. 지금은 일본 동경과 중국 운남성 등 해외에도 지점을 두고 있는 베트남 최고의 커피상표가 되었다.

사진설명 : 하이랜드 커피전문점은 쭝윙과 쌍벽을 이루는 베트남의
대표적 브랜드, 고급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주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곳.
"손님은 황제" 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베트남 커피는?

1863년 선교사들에 의해 인도네시아로부터 도입, 통킹 만 지역 (일교차가 큰 중부지역)에서 처음 재배되었다. 그 당시 국영농장이 커피나무공장을 운영했으며 베트남 전쟁 후에도 정부의 이주정책으로 소수민족들에 의해 정책적으로 재배되었기 때문에 질이 낮고 값도 싼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Gia Lai, Đắk Lắk 등 중부고원지대에 있는 50만 핵타의 농장에서 연간 65만 톤의 커피를 생산, 수출하는 커피 대국이 되었으며 비나까페 (Vinacafe), 쭝윙 (Trung Nguyên), 그밖에 수십여 가지의 다른 상품들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현 세계 2위 수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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