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존재에 대한 관심과 사랑 - 진정한 화목, 연합

굿멘 2007. 4. 30. 09:31
 

버지니아공대 사건에 대해 미국 사람보다 한국 사람이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것은 한국출신의 사람이 관련이 되어 있고, 민족적 집단성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대처하는 문화적 차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태도가 일방적인 미움이나 적대감정을 나타내지 않고
그 사람에 대한 존재의 긍휼함이 스며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해자의 선택을 찬성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존재가 가진 고민과 고통을 이해하려는
사회적 구성원의 성숙된 안목은 우리가 배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옳고 그름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내리기를 잘 합니다.
좋고 나쁨, 혹은 도덕적이거나 아니면 부도덕적인 판단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관습적이고 상식적이고 도덕률에 얽매인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가치 있고 유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옳다’고 말하고
방해되거나 좌절을 가져오는 것을 두고 ‘나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도덕적 판단에는 우리 자신의 숨겨진 열망이 있습니다.

가해자를 향한 판단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버지니아 사태를 두고 한국 사람이 미안해하는 것은 혈통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가해자를 향한 긍휼한 마음을 표현하는 미국 시민들의 이면에는 자신들의
사회적 구성원에 대한 돌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선택한 일에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 존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사랑을 끊임없이 나누어야 합니다.
그럴 때만이 진정한 화목과 연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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