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치기 박치기만 알면 비트박스를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모 CF가 있었다. 비트박스의 핵심인 단 두 마디, 그것이 초보자를 고수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를 여행의 고수로 만들어주는 핵심은 무엇일까, 특히 그냥 여행이 아닌 해외 자유여행의 고수가 되는..짐을 남보다 더 잘 챙기기, 좋은 가이드 북을 고르기,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운 지도를 준비하기 등의 방법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여기 낯선 곳에서 당황하지 않고 현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영어 세 마디가 있다.
바로 Yes, Please, Thanks.
그리고 영어를 모국어처럼 자유롭게 사용하고 태생적으로 다양한 인종이 모여사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축복받은 지역이 있으니 그 곳은 바로 싱가폴이다. 중국계,말레이계,인도계가 오래전부터 어울려 살아야했던 싱가폴의 가장 큰 주제어는 바로 ‘하모니’였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민족간의 결합을 이뤄냈으며 그러면서도 잃지 않은 각각의 정체성을 살려 나라 전체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냈다. 여행자들에게 친절한 나라, 그래서 빠른 시간동안 관광객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는 나라 싱가폴. 그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외롭지 않다. 당신은 여행중인가요? 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에게는 yes 라는 대답을, 도와줄까요? 라는 물음에는 망설이지 말고 please를, 작은 도움을 준 누군가에게는 thanks 라는 대답을 해주면 되는 것이다. 도시 구석 구석 자유로움이 가득한 싱가폴을 즐기는 방법은 수 만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이번에는 싱가폴의 낮과 밤을 알차게 보내는 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한다. 낮에 꼭 해야 할 일들, 도시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 망설이지 말고 해야만 하는 일 들에 대해. 화살표를 따라 움직이는 일정이 아니라 싱가폴의 하늘에 내 몸을 맡기는 일정을 이제부터 시작해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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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7 영화 시리즈에 흔하게 등장하는 수륙양용차가 싱가폴에 있다. 땅을 걸어다니고 물에서는 헤엄치는 오리와 어울려서인지 오리 모양으로 생긴데다가 이름도 ‘덕투어’라고 부른다. 시속 30킬로로 달리기 때문에 아주 대단한 스피드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1시간에 걸쳐 시원한 싱가폴 강의 풍경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리나베이의 주요 관광지까지도 돌아볼 수 있다. 투어 내내 조형물이나 싱가폴의 간략한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고 퀴즈도 내는 덕투어 안내인이 있어서 영어를 조금만 이해한다면 더욱 재밌는 시간이 될 수 있다. Tip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 시간 운행하지만 주말처럼 사람이 많이 몰릴 때에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탈 수 없을만큼 붐비므로 넉넉히 시간을 두고 찾아가거나 오챠드 로드에 위치한 싱가폴 관광청 사무실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므로 이용해도 좋다. 선텍시티 몰 1층에 안내데스크와 출발 포인트가 있다.가격은 어른 SGD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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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도시에나 관광버스는 존재하지만 싱가폴의 투어버스는 그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이다. 귀여운 하마가 잔뜩 그려진 색색깔의 2층 버스는 마치 어린시절 아버지가 안겨주신 과자 종합 선물세트처럼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알고 타면 더욱 재밌는 이 히포버스는 도시 곳곳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이용해도 되고 덕투어와 마찬가지로 오챠드로드에 위치한 싱가폴 관광청 센터에서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노랑색 하마는 ‘시티투어 코스'를 달리며 보타닉 가든, 에스플러네이드, 멀라이언 파크 등의 도시 주요 코스를 한번에 모두 다 만나게 해준다. 오챠드로드와 선택시티까지 모두 연결하기 때문에 가장 일반적이며 타고 내리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 빨강색 하마는 또 하나의 루트인 ‘헤리티지 코스'를 달리며 차이나타운, 리틀인디아, 아랍스트리트, 깜퐁끌람 등의 도시 내 문화유산 포인트들을 보여준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민족 특성이나 역사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노랑색 하마와 빨강색 하마가 있었으니 이번에는 파랑색 하마가 있어야할 것 같지만 예상을 뒤엎는 분홍색 하마는 선택시티 출발점에서 오챠드로드를 거쳐 센토사섬으로 손쉽게 연결해준다. 센토사 섬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여러가지 수단 중에 하나. 히포투어는 지나다니는 버스 기사에게 직접 표를 구입할 수도 있고 오챠드 로드에 있는 관광청이나 선택시티 1층 안내 데스크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투어비는 SGD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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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폴의 빌딩들은 5층 이상 지을 때 절대 똑 같은 모습으로 설계될 수 없다라는 엄격한 지침에 따라 도심이 즐거워졌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각기 다른 매력의 빌딩숲을 만날 수 있지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주저할 것 없이 보트키와 클락키로 향하면 된다. 낮에는 해피아워 서비스로 금액을 할인해주는 유럽풍의 노천 카페에 앉아 맥주 한 병을 마셔도 좋고 유유자적하며 강위를 떠다디는 리버보트에 몸을 실어도 좋다. 30분 코스, 45분 코스가 있어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클락키와 보트키 곳곳에 위치한 정류소에서 승하차가 가능하다. 30분에 SGD12 Tip: 보트키 강변 입구에 위치한 커피빈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할 때에는 이름을 묻는다. 이때 홍~길~동~이라는 어려운 이름을 대는 것보다는 본인의 영어 이름을 미리 준비했다가 알려주면 컵에 적어서 불러준다. Jack, Joy, Linda 등 쉬운 이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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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플러네이드와 플러튼 호텔이 한눈에 보이는 이 작은 공원에는 항시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볼거라고는 오직 싱가폴 강과 물을 폭포처럼 내 뱉는 멀라이언 상 뿐이지만 그래도 이 작은 공원에서 사진 한장 찍어야 제대로된 싱가폴 관광 사진을 찍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보트키쯤에서 걸어가도 되는 거리이므로 강변 산책의 연장이라고 생각해도 마음 편하다. 걸어가는게 정 힘들면 길거리에 늘어 서 있는 인력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도는 것도 재밌다. 이때 가격 흥정은 필수! Tip: 멀라이언 파크에 있는 멀라이언상은 사실 진짜가 아니다. 그보다 더 큰 멀라이언 상이 센토사섬에 있기 때문. 그래도 싱가폴 본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동상이니 꼭 들려서 사진 하나 찍어둬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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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의 나라에서 이토록 다양한 민족의 생활상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전체 인구 약 400만명 가운데 중국계가 가장 많은 77%, 말레이계가 14%, 인도계가 8%이지만 그 어느 민족 하나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은 채 잘 간직하고 있다. 간단한 쇼핑을 즐기기에 제격인 차이나 타운, 거리 곳곳 무슬림의 경건한 분위기가 살아있는 아랍 스트리트, 커리 본연의 향이 흐르는 리틀 인디아까지. 그 어떤 거리 하나 빼놓기 아까운 곳들이다. 슬슬 걸어다니며 사진 찍고 전통 음식들 까지 저렴하게 맛보다보면 환한 낮이 아까울만큼 시간이 빨리 흐른다.
 - 싱가폴의 무더위가 잘 적응 안되는 사람, 한국에서보다 저렴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거리를 원하는 사람, 한국의 명동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만큼 화려하고 깨끗한 도심지를 구경하고픈 사람들에게 모두 추천할만한 이 곳은 거대한 쇼핑몰들과 대형호텔들이 거리를 감싸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냉방 시설이 잘 돼 있어서 쾌적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건을 구경해볼 수도 있다. 이처럼 쇼핑, 엔터테인먼트, 먹거리까지도 한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연일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MRT로도 연결되며 버스 노선도 많이 연결되어있다. Tip: 앞서 언급했던 싱가폴 관광청이 거리 한가운데 있어서 그 곳에서 여러가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각종 투어들을 안내받고 구입할 수도 있고 무엇을 물어봐도 관광객들에게 친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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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싱가폴. 그 중에서 가장 테마파크스러운 구성으로 개발된 곳이 바로 센토사섬이다. 이 곳에서는 한나절을 보내도, 하루종일을 보내도, 1일 이상 숙박을 해도 아깝지 않다. 우선 싱가폴에서 쉽게 만나보기 힘든 진정한 해변이 있으며 싱가폴의 최고 상징물인 멀라이언상이 우리에게 오픈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미니 박물관 ‘이미지 오브 싱가폴’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대규모의 언더워터월드가 있고 분홍 돌고래가 춤을 추는 그곳, 그곳이 바로 센토사섬이다. 히포 버스, 케이블 카, MRT, 택시 등 어떤 교통수단으로도 이동할 수 있으며 섬 내부에서는 노랑색 무료 셔틀버스와 비치트램을 이용할 수 있다. Tip: 센토사 섬 내의 모든 관광지를 다 돌아보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게된다. 그러므로 관광객들을 위한 저렴한 패키지 티켓 이용을 추천~ 히포투어 센토사 패키지의 경우 약 $35이고 센토사 익스피어런스라는 패키지는 $24. 주로 센토사 섬 입장권과 멀라이언타워 올라가기, 스카이타워 이용, 이미지 오브 싱가폴 입장료 등이 포함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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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ast Coast 는 말 그대로 싱가폴의 동쪽에 위치한 해변이다. 시청역이나 오챠드 로드 등 중심부에서는 약간 떨어져 있지만 이 곳에 꼭 가봐야하는 이유는 일단 한적한 비치로드를 즐길만하다는 것과 세계적으로 유명해져버린 점보 씨푸드 레스토랑의 본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클락키와 보트키 등 시내 곳곳에 분점이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이스트코스트에 위치한 본점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맛보는 각종 해산물은 후추향만큼 알싸하고 톡톡거린다. 커다란 크랩에 칠리소스를 얹어 먹는 칠리크랩과 검은 후추 양념으로 범벅해서 먹는 페퍼 크랩, 술에 담가 요리하는 일명 술취한 새우 드렁큰 프라운 등은 꼭 꼭 꼭 먹어봐야하는 메인 음식이며 한국에서 먹는 씨푸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씨푸드를 먹은 후 걸어서 둘러보기 좋은 해변에는 조깅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는 많은 현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Tip: 점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때 추천메뉴들과 더불어 꼭 빼놓지 말아야할 것이 바로 Bun이라는 중국식 빵을 시켜서 소스에 찍어먹는 것이다. 빵이 싫으면 볶음밥을 따로 시켜서 같이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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