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간암 조기발견·맞춤치료법

굿멘 2007. 11. 9. 11:07
[Family건강] 간염 바이러스, 간경화 증상 있다면 초음파·피검사 “6개월마다 필수”
간암 조기발견·맞춤치료법
 매년 1만 명의 환자 발생, 40~50대 남성의 주요 사망원인, 5년 생존율 9.6%인 병…. 바로 간암의 현주소다. 실제 국내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3명으로 폐암· 위암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간암 발생률도 높아 인구 10만 명당 남자 42.4명, 여자 12.9명이며, 남자의 경우 몽고· 모잠비크에 이어 세계 3위일 정도다. 간암은 5년 생존율이 9.6%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하지만 간암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맞춤 치료를 통해 제대로 관리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간암 고위험군은=간암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 병든 간에서 간암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 백승운 교수는 “국내 간암 환자만 해도 60~70%는 B형, 15~20%는 C형 바이러스에 의해 만성 간질환을 앓던 환자이며, 이 중 80% 이상은 간경변증 환자”라고 밝힌다.

 실제 간암 발생 위험도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체내에 있을 경우 정상인의 100∼200배, C형 간염 바이러스는 10배 이상 높다. 반면 알코올성 간경변 등 바이러스성 간질환 이외의 원인으로 간암에 걸리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10%에 불과하다

 간암은 대부분 급성 간염→만성 간염→간경변증→간암의 수순을 밟는다. 즉 간경변증은 간암 ‘전단계’인 셈인데 간암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이 낮은 이유다. 따라서 간암 발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정기검진을 통해 발병 초기에 발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간염바이러스 보유자, 만성 간염, 간경화증 등에 해당할 땐 6개월마다 간초음파 검사와 혈중 태아단백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은 암이 진행돼야 나타나=침묵의 장기인 간은 암 발생 때도 마찬가지다. 체중 감소, 오른쪽 위쪽 배의 통증, 만져지는 멍울, 황달 등으로 병원을 찾아 간암 진단을 받았다면 진행성 간암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6개월 이내에 사망한다. 평균 생존율은 4개월. 반면 암 덩어리가 3㎝ 미만일 때 우연히 발견해 치료를 받았다면 5년 후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50%는 된다.

 일단 간암이 의심되면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촬영(MRI), 혈관조영술로 정밀진단을 받는다. 필요한 경우엔 조직검사를 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간기능과 간암 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간암 환자는 발병 당시 간기능 상태, 간암의 크기와 개수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수술로 암덩어리를 제거하는 절제술. 하지만 간암환자는 대부분 간경변증에 걸린 상태라 수술 후 간기능이 급속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절제술이 가능한 환자는 10%가 채 못된다.

 간기능이 나빠 수술이 힘들 땐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차단하는 색전술, 고열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고주파 온열치료, 암세포에 알코올을 주입하는 경피적 에타놀 주입술 등의 시술 중에서 선택한다. 이도저도 안될 땐 항암제 치료를 하는데 이 경우 효과는 20% 미만이다. 간기능이 떨어진 간암 환자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온 것은 간이식이다.

 서울대병원 외과 서경석 교수는 “간이식은 암세포뿐 아니라 문제의 병든 간을 건강한 간으로 대체할 수 있어 수술 후 정상 간기능 상태로 지낼 수 있는 데다 B형 간염 환자의 90%에선 간이식 후 간염 바이러스가 없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우선 간 공여자가 부족하다. 또 간이식에 따르는 합병증, 면역억제제 평생 복용, 간암 재발 시 예후 불량, 고비용 등도 문제다.

 현재 간암 크기가 5㎝ 이하, 3㎝ 이하의 암덩어리가 3개 이하일 경우 간이식을 원칙으로 한다. 이 경우 4년 생존율은 75% 이상이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도움말 주신 분=서울대 병원 외과 서경석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백승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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