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살아있는 한,더 나은 날이 오고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굿멘 2007. 11. 13. 09:41
살아있는 한,
더 나은 날이 오고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신문이나 방송에서 아프리카의 소년병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총을 잡게 되었는가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아프리카의 참담한 현재에 대해 잠깐 생각해볼 뿐이었죠. 그러던 중, 이 책 『집으로 가는 길』 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이스마엘은 1980년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났습니다. 전쟁을 만나기 전까진 랩과 힙합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에 불과했지요. 열 두 살이 되던 해, 동네 친구들과 장기자랑에 나가기 위해 옆 마을로 길을 떠났던 이스마엘은 반군이 살던 마을을 습격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것이 정들었던 가족과 동네를 영영 등지는 길인 줄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었습니다.
이스마엘과 친구들은 살육의 현장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칩니다. 먹을 것과 잠자리를 챙겨주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들을 두려워하고 심지어 때리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스마엘은 정부군에 의해 마약에 취한 채로 무자비하게 사람을 학살하는 소년병이 되고 맙니다. 끊임없는 편두통에 시달리면서 반군에 대한 증오만으로 버텨 나가던 지 3년. 유니세프에 의해 구출되어 2년 간의 재활을 거친 뒤 시에라리온을 빠져 나온 이 소년의 이야기는 어떠한 소설보다도 더욱 극적이며, 실제 경험이 주는 생생함과 함께 강렬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현재 이스마엘은 2004년 대학을 졸업하고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총을 든 열댓 살의 소년병들은 여전히 이 지구촌 곳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극은 언제쯤 막을 내리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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