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잠시

다름과 틀림의 차이

굿멘 2007. 3. 13. 09:21

‘다름’과 ‘닮음’ 그리고 ‘틀림’

“저 친구는 나와 여러 면에서 틀려.”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도반이 제게 한 말입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일까요?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이 말을 풀어보면
"저 친구는 나와 여러 면에서 정답이 아니야"
가 됩니다. 말이 성립되지 않죠.
“저 친구는 나와 여러 면에서 달라.”
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또 어떤 이는 상대와 견해가 다를 때,
“내 생각은 틀려”
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자신의 견해가 잘못되었다는 말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도
“내 생각은 달라.”
라고 말해야 옳지요.

‘다름’과 ‘닮음’은 한뿌리랍니다. ‘닮음’은 어느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어느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는 말입니다. ‘다름’은 차이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어느 면에서는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다름은 차이를 더 강조하는 말이고, 닮음은 공통점을 더 강조하는 말이라는 점에서 구분 되지요.

다름이나 닮음은 서로를 인정하는 공존의 전제 위에 서있음을 의미합니다.
다름은 상대를 거스르고 부정하기보다는 상대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생각이나 모습의 차이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야기를 듣거나 의견을 말 할 때 상대를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죠. 그래야 상대도 나를 인정하게 되니까요.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 너와 나의 의견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나의 견해를 정답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런 생각을 바탕에 깔고 대화하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상대와 견해가 다르다는 말을 “내 생각은 틀려.”라고 말해, 역설적으로 나의 관점이 틀렸음을 인정하게 되는 우를 범하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다름과 닮음이 지닌 의미를 제대로 알 때, 우리는 비로소 상대와 소통할 자세를 갖추게 됩니다. 그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탓에 견해가 다른 쌍방이 대화가 되질 않고 서로가 틀렸다는 이분법에 매어 싸움을 하게 되는 것이죠.

요즈음 정치판 돌아가는 모양새를 볼라치면, 답답하고 한심스러운 것도 서로의 견해가 ‘다름’을 자신의 견해가 ‘옳고’, 상대방의 견해는 ‘틀림’으로 치부하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도 이런 실수를 하겠죠?
“내 생각은 틀려!”

소리쳐 주고 싶습니다.
“그래 틀림없이 네 생각은 틀려!”
라고 말입니다.

그저 답답해서 해본 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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