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옷차림 성공 이끈다
유럽은 컬러풀, 미국은 클래식, 일본은 일자형…좋은 이미지 심는 게 중요 글로벌 비즈니스맨 옷 잘 입기 |
해외출장이란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 떠나는 여행이다. 그러므로 수트(suits·상하의 같은 소재로 만든 옷으로 오늘날 세계 어디에서도 공유하는 비즈니스 ‘격식’)는 반드시 몸에 꼭 맞는 것이어야 한다. 몸에 맞는 수트를 입었을 때 당신의 말은 훨씬 더 설득력을 갖게 된다. 여성복과 달리 남성복 수트를 입는 데는 규칙이 있다. 국제적인 비즈니스에서는 이것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세상의 수많은 수트 중 당신이 지금 입고 있는 수트는 당신의 취향과 당신이 누구인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대부분의 사람은 색상, 패턴, 아이템의 조합이 모두 클래식하고 보수적인 것을 선호한다.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은 오랫동안 대부분 이러한 스타일을 고수해 왔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러한 명문화되지 않은 룰은 적용된다. 하지만 비즈니스 상대가 여성이라고 한다면 약간 트렌디하게 입어도 좋다. 여성들은 유행하는 스타일에 더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 옷차림에 따라 출장의 성패가 좌우되기도 한다. 가급적 폴리에스테르 혼방보다는 순모의 수트, 순면의 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 수트란 입는 사람의 신분과 성격, 능력을 반영해 준다. 수트는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인 상체를 덮고 있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옷일 뿐 아니라 비즈니스 상황에서 열등, 또는 동등, 우등이라는 상황을 설정해 준다. 수트는 권위·직위·권력과 연관이 있다. 패턴은 솔리드(무늬가 없는 것)나 핀 스트라이프가 좋으며 컬러는 차콜 그레이나 미드나이트 블루가 신뢰감을 준다. 밝은 톤의 회색이나 밝은 톤의 블루는 고급스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에 유행하고 있는 칼라에 콘트라스트(contrast)가 강한 스티치를 놓은 셔츠나 소매에 이니셜이 크게 새겨진 셔츠는 집에 두고 가라. 세계 어디를 가도 그런 착장을 한 비즈니스맨은 없으니까. 수트가 플레인한 조직의 소재라면 구두는 약간 재질감이 있는 것을 권하고 싶다. 구두와 벨트의 컬러는 같은 색상으로 하며, 양말의 색상은 바지에 맞추거나 구두에 맞추어도 무방하다. 가까이서 마주 보고 하는 회의를 고려해 액세서리를 좀 더 세심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커프 링스(cuff links)나 펜 등을 섬세하게 준비하며 시계는 고급스러운 시계를 차라. 없으면 빌리고 빌릴 수 없으면 아예 시계를 차지 마라. 차라리 시계를 차지 않으면 상대방은 ‘거추장스러워서 안 찼겠지’라고 추측한다. 보석이나 큰 반지는 집에 두고 가는 것이 좋겠다. 이러한 규칙들은 대체로 국제적으로 통용되지만 가는 지역에 따라 세심하게 차이가 있다. 이 차이를 간파하고 세심하게 준비하면 상대는 당신을 만만하게 보지 않을 것이다. 각종 상황에 대한 옷차림의 세심한 준비는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은밀한 책략으로까지 발전한다. 시의적절한 옷차림은 단순한 멋 부림이 아니라 그 자체가 비즈니스다. 유럽 출장에는 컬러를 입어라 유럽은 전통과 격식을 중요시하며 남성 패션의 본고장이다. 그런 만큼 이곳으로 여행할 경우는 룰을 지키면서도 멋스럽게 코디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화로운 옷차림으로 세련되게 코디하되 특히 컬러(color) 선택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컬러 감각을 익히게 하는 환경에서 자란 그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모두 검은 정장을 입는 한국 남자들에게는 컬러가 없다”고 말하곤 한다. 더 이상 남성복에서 컬러는 무시해도 될 항목이 아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 뉴스에서 이건희 회장이 핑크색 스포츠 재킷을 입은 모습이 방영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 남자들이 점점 컬러를 입게 될 것이라는 고무적인 생각이 든다. 패션에는 리더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블랙류의 수트를 입는다. 네이비나 딥 그레이도 블랙으로 취급한다. 컬러를 잘 활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그만큼 열려있다는 것을 뜻한다. 무채색의 수트에 중간 톤의 셔츠와 타이를 코디하는 일은 그 사람이 경직되어 있고 융통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계절 네이비 수트만 입는 사람이 집 안의 조명에서는 한 벌로 보이던 옷이 가끔 밖에 나가서야 상하착이 서로 다른 소재의 옷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감해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 경우 밝은 조명 아래서 같은 옷끼리 표시해 두는 것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유럽 사람들은 특히 우리보다 예민한 눈을 가졌으니까. 우리나라 남성들은 컬러를 보는 단계가 섬세하지 않아 빨간색 하면 모두 비비드한 레드만 아는 것 같다. 가끔 텔레비전에 등장한 정치인들의 비비드 톤의 레드는 그분의 얼굴보다는 타이에만 시선이 가게 된다. 이처럼 넥타이가 액세서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예를 많이 보았다. 빨간색을 매되 톤이 다운된 딥 레드(Deep Red)나 다크 레드(Dark Red) 톤이 아주 세련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염색되는 컬러는 유럽의 컬러에 비해 그 깊이가 떨어져 세련미가 덜하다. 유럽의 경영자나 고위층을 만날 일정이라면 그들이 매는 타이를 매라고 권하고 싶다. 그들은 상대가 맨 타이가 뭔지를 한눈에 알며, 그들만이 매는 타이들이 있다. 만약 그들과 같은 브랜드의 타이를 세련되게 소화해 낸다면 당신의 테이스트를 통해 영혼의 파트너로 인정할지도 모른다. 여기에 당신이 고급 맞춤 수트를 입었다는 것을 소매의 마지막 단추를 하나 채우지 않는 것으로 보여주면 금상첨화다. 물론 이때 버튼 홀(button hole)은 모두가 핸드 메이드여야 한다. 클래식은 디테일이 생명이다. 이를 대화 중에 그들은 쉽게 알아차릴 것이며 동시에 당신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야 말 것이다.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대부분의 남성이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wide-spread collar·넓은 칼라) 셔츠를 입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입는 레귤러 스트레이트 칼라(straight collar) 셔츠를 입는 사람은 20%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반드시 이 칼라의 셔츠를 입을 필요는 없다. 얼굴형에 따라 아주 말랐거나 날카로운 인상을 줄 수 있는 경우 와이드 스프레드 칼라가 효과적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세미 와이드 칼라의 옥스퍼드나 포플린 소재의 셔츠가 고급스럽다. 색상은 화이트나 블루 계열의 솔리드나 스트라이프가 적당하다. 반드시 끈 달린 구두를 신는 것이 좋다. 수트의 색상에 상관없이 구두는 브라운이 세련돼 보이니 고려해 볼 일이다. 특히 영국으로 갈 때는 그 클럽이나 학교 출신이 아닌 사람이 이를 상징하는 유의 스트라이프 타이를 매는 것을 싫어한다. 잘못 고른 타이 하나 때문에 사기꾼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므로, 렙 타이(사선무늬 타이)는 잠시 집에서 쉬도록 두자.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정찬시에는 화려한 색상의 타이와 포켓치프를 해도 좋다. 핑크나 퍼플의 핀 스트라이프 수트에 핑크나 퍼플 포켓치프를 하면 세련돼 보인다. 레스토랑에 들어섰을 때는 겉옷이나 모자, 가방 등 소지품은 클록 룸(Clock Room)에 맡긴다. 레스토랑에 비즈니스 상대보다 일찍 도착해 짐을 맡기고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예약된 좌석에 착석한다. 양복 재킷은 주빈이 먼저 벗거나 상사가 벗기 전에는 벗지 않는다. 화장실을 가는 등의 자리를 뜰 때는 재킷을 입고 가는 것이 에티켓이다. 유럽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가 양볼에 키스하는 것으로 이탈리아에서는 바치노(bacino)라 하고 프랑스에서는 비주(bisou)라고 한다. 대체로 오래 알고 지내던 친한 사이에서 행해지며, 오래 알고 지내더라도 사무실에서는 하지 않는다. 조금 인포멀한 상황에서 친한 친구의 친구일 경우 처음 만났을지라도 양볼에 키스한다. 우리나라는 이런 스킨십에 익숙하지 않은 편인데 상대가 먼저 양팔을 붙들고 키스할 때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레 소리만 내면서 응하는 것이 좋겠다. 출장지가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이라면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와인을 미리 조사해 스터디한다. 보통 와인은 호스트가 여자나 접대를 받는 사람에게 선택권을 준다. 이때 미리 알고 간 그 지역의 와인을 주문한다면 아마 상대방의 호감을 사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비즈니스 대화를 시작하기에 좋은 소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유럽의 패션을 단순화해 실용적인 미국인들에게 맞도록 한 것이 미국의 패션이다. 센터벤트(가운데 뒷트임)에 아주 타이트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루즈하지도 않는 실루엣이 특징이다. 브룩스 브러더스(Brooks Brothers)가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 문화에는 미국의 문화가 녹아 있다. 셔츠의 칼라를 봐도 유럽의 그것보다는 미국의 스타일이 우리에게 훨씬 친근하다. ‘남이 뭐라 하든 내 맘대로’를 태어날 때부터 신봉해 온 개인주의의 북미인들은 공공기관 회의에서부터 종교행사에 이르기까지 청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슬리퍼 차림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당신도 그렇게 입어도 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미국 드라마 앨리맥빌(Ally McBeal)에서 존이라는 변호사가 친구 변호사에게 판사 앞에서 어떻게 하면 더 정중해 보이는지를 가르치는 장면이 나온다. 재판 중 앉아 있을 때는 재킷의 단추를 풀어 놓았다가 일어서면서 단추를 잠그는 제스처를 통해 존경심과 정중함을 표현한다는 설명이었다. 이처럼 그들도 유럽 못지않게 격식과 에티켓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뉴욕 최상류층의 사교계에서는 여전히 오트쿠튀르(Haute-couture) 드레스를 입고 파티를 하는 등 미국은 땅이 넓어 도시별 기후가 다른 만큼 그 취향도 다양하다. 동북부는 뉴욕·보스턴·워싱턴 등 미국의 상위 500대 기업이 밀집해 있고, 그 안에 동북부 엘리트의 표준 스타일이 있다. 고위 간부들은 대부분 수트를 입고 나머지는 스포츠 재킷을 입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재킷은 트위드나 헤링본, 네이비 블레이저 등 짙은 색상을 입으며, 전통적인 셔츠와 타이를 코디한다. 이 지역으로 출장갈 때는 미국 최고의 부자들을 만날 수 있으니 최대한 고급스러운 복장을 하는 것이 좋다. 비싼 맞춤 수트와 로열 옥스퍼드 셔츠에 고급 시계를 차라. 단순한 디자인의 순금의 커프 링스를 착용해도 좋다.
남부로 갈 경우는 남부 출신이 아니면 물방울 무늬 타이를 매지 말며, 스리피스 수트를 입지 말라. 남부 사람들은 전통을 중시하고 보수적이다. 서북부로 갈 경우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입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캘리포니아 사람들이나 즐겨 입을 법한 밝은 색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 유의 옷을 입으면 진지하지 않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캐주얼하게 입는 지역으로 그들에게는 여전히 개척자 정신이 남아 있다. 보수적인 옷을 입은 사람을 꼭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는 곳이다. 실리콘 밸리 등 벤처 회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도 무방하겠으나 첫 방문이라면 넥타이를 맨 수트 차림이 안전하겠다. 만약 당신이 방문한 회사의 사무실에 넥타이를 매고 수트를 입은 사람이 혼자뿐이라면 과감하게 넥타이를 풀어라. 그것이 그들에게는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기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따뜻한 만큼 밝은 색상의 수트를 입는 것이 좋다. 미국 상류층은 유럽 문화를 존중하며 그들과 거의 맥락을 같이한다. 공무를 수행하는 외교관일 경우는 출장지에서 드레스 코드를 철저히 지켜라. 그것을 통해 당신은 물론 우리나라의 수준을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다른 직종의 사람일지라도 초대장에 명시된 드레스 코드를 어기는 것은 굉장한 실례다. 블랙 타이(Black Tie) 드레스 코드일 경우 턱시도를 입어야 한다. 턱시도는 해가 지고 난 뒤에 입는 신사들의 유니폼으로 자리했으며, 턱시도를 입는 것은 다른 유니폼과 마찬가지로 사회규범을 준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윙 칼라 셔츠나 핀턱(pin tuck·주름 잡힌 무늬) 디테일의 셔츠에 보타이(bow tie·나비넥타이)를 매면 된다. 오닉스의 커프 링스와 스터드(stud)를 세트로 착용하면 좋다. 출장일정이 기후 변화가 심한 지역을 다니는 스케줄일 때는 계절에 맞는 수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버튼 다운의 발생지에서도 수트에 버튼다운 셔츠를 입는 것은 대학생들의 착장법으로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유럽의 문화를 존중하며 적용하는 일본은 아베 신조의 총리 인준식에서 천황과 총리 모두 모닝코트(유럽의 정식 예복)를 입었다. 턱시도를 보유한 경영인이나 정치인들이 아주 소수인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이렇듯 일본은 옷 입는 형식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화다. 한국에서 출간된 남성복 관련 책 중 상당히 많은 게 일본의 번역본인 것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깊이 있게 유럽의 남성복에 대해 연구했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6월 세계 최대의 남성복 페어인 피티 워모(Pitti Uomo) 기간에 클라시코 이탈리아(Classico Italia)의 20주년 기념 파티가 피렌체의 경마장에서 열렸다. 클라시코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의 남성복 중 최고의 퀄리티와 클래식 컨셉트를 가진 브랜드들의 공동 마케팅 조합이다. 초대장에 별도의 드레스 코드가 없어 출장차 갔던 터라 구김이 안 가는 저지 원피스에 포인트로 화려한 목걸이를 하고 파티장에 들어섰다. 분명 많은 한국 바이어가 이 기간에 피티 워모에 왔음에 틀림없건만 어디를 봐도 한국 사람은 없었다. 놀라운 것은 파티장에 이탈리안 다음으로 일본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일본 남자들의 세련된 옷맵시였다. 세계의 옷 잘 입는 두 국가의 남자들이 다 모인 셈이었다. 그들은 키가 작은 사람들조차 아주 스타일리시하게 옷을 잘 차려입었다. 파티장에서 일본 이세탄 백화점의 바이어를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이렇게 표현해 미안하지만 한국 남성들의 옷차림을 보면 꼭 10년 전 우리를 보는 것 같아요”라는 표현을 했다. 사실이다. 그러면 일본은 어떻게 오늘날처럼 옷을 잘 입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책과 잡지를 통해 꾸준히 백화점과 전문가들이 교육을 시켰다는 것이다. 필자는 수트를 입은 뒷맵시만 보고서도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너무 큰 어깨의 재킷과 바지통이 넓은 바지가 특징적이다. 역삼각형 실루엣이다. 일본 남자들은 꼭 맞는 어깨에 좁은 바지통의 일자형 실루엣이다. 이는 키도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세탄 바이어뿐 아니라 한국 남자의 옷차림을 보고 자신들보다 많이 뒤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다음날 전시장에서는 직접 인사를 나누지 않았던 사람까지도 어젯밤 파티에서 필자를 보았다며, 공식적으로 사진촬영이 금지된 것도 허락해 주는 등 많은 도움이 되었다. 파티 문화에 익숙지 않아, 또한 저녁까지 일하고 싶지 않아 파티를 꺼릴 수 있겠으나 파티도 비즈니스의 연장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일본무역진흥회 고다카 고문은 “무난한 스타일을 권하고 싶다. 일본인들은 요란스러운 색과 스타일에 대해서는 낮은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반적인 분야의 비즈니스맨이라면 헤어진 다음에 무슨 옷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일본에서도 블랙 수트는 예복이므로 출장시에는 입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않도록 교육받은 일본인들 앞에서는 휴대전화를 받는 것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니 시간을 조금 여유있게 잡고 미팅장소에 가는 것이 좋겠다. 출장이나 여행 스케줄이 잡히면 일별, 상황별로 입을 옷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그에 따른 액세서리도 준비한다. 그리고 약간의 변화만 주더라도 전혀 다른 느낌이 나도록 필요한 옷을 정한다. 여행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최대한 짐을 줄이되 필요한 것은 빠뜨리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한곳에 오래 머무르는 경우가 아니면 두 벌의 수트에 액세서리를 바꾸면 충분히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예컨대 블레이저(Blazer) 같은 아이템은 회색 바지에 타이를 매면 정중한 느낌이 들고, 또 청바지와 같이 입으면 캐주얼해 보이는 아주 유익한 아이템이다. 외국인들은 우리에게서 나는 약한 마늘 냄새에도 민감하다. 이를 위해 향기가 좋은 애프터 셰이브나 향수를 쓰는 것이 좋겠다. 향수도 옷의 이미지와 비슷한 이미지의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담배를 피우는 경우 악수할 때 담배 냄새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좋은 취향을 갖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평소에 옷차림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자세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자기만의 룩(look)을 찾아내는 일이다. 출장을 통해 현지인들의 옷차림을 눈여겨보면서 자신이 입은 옷과 비교한다면 한 단계 높은 안목을 지니게 될 것이다. 갑자기 낯선 외국 사람처럼 보이려는 것보다 품격있는 한국 사람으로 보이면 될 것이다. 좋은 이미지는 성공 뒤에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공보다 앞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
정명숙 패션 디자이너 (guineah@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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