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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잘 모르는 여자 이야기

굿멘 2007. 7. 6. 09:21
여자도 잘 모르는 여자이야기

소비 중심에는 언제나 여자가 있다. 실내를 한번 눈여겨 살펴보라. 화장품, 싱크대, 전자렌지, 세탁기, 전지밥솥, 냉장고, 고가의 제품들은 모두 여자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다. 남자의 편리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은 전기면도기가 고작이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제품도 디자인 면에서나 실용적인 면에서 고찰하면 여자들의 취향을 절대적으로 반영한 흔적이 역력하다.

여자들의 소비성향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 당연히 경제도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다. 경제가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면 남자들의 활력도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다. 그러니까 여자의 소비성향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문제는 허영이다.
여자들의 허영이 과소비를 부추기고 과소비는 결국 패가망신을 불러들인다. 허영에 대한 남자들의 거부감은 정당하다.
하지만 여자들은 남자들의 거부감이 정당하지 않다고 항변한다. 자신의 소비성향이 허영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믿지 않겠지만 여자들의 항변은 진실이다. 사실 여자들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서 은밀하게 소비성향을 부추기는 괴물은 허영이 아니다. 허영이 아니라 불안이다.

여자는 불안에 민감하다.
여자의 잠재의식 속에는 사회로부터 억압과 종속을 강요받으면서 살아온 정보가 내장되어 있다. 여자는 사회의 강요에 따라 활동의 영역이 제한되고 체험의 영역이 협소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위기상황이 닥치면 자력으로 해결할 방법이나 능력을 배울 기회가 없었으므로 항시 불안을 치마끈처럼 두르고 살아야 했다. 감각만이 여자의 유일한 무기이자 방패였다.

그대가 남자라면 여자가 시대의 변화에 급속도로 동화하는 현상을 탄식하지 말라. 여자는 항상 불안으로부터 재빨리 도망치고 싶어 하는 심리를 간직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동화하지 못할 때 여자는 막연한 불안을 느낀다.

남자는 두뇌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하지만 여자는 감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한다. 두뇌는 느리지만 감각은 빠르다. 시대의 변화에 대한 재빠른 동화현상은 여자들의 불안에 대한 방어기제다.
-이외수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에서-

스스로 격외옹이라고 부르는 소설가이자 시인 이외수는 마케터 이상으로 여자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소비를 부추긴다는 대목은 감탄할 만하다. 하지만 그 불안의 단초가 어떤 위기상황이 닥치면 자력으로 해결할 방법이나 능력을 배울 기회가 없었으므로 그렇게 되었다는 말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여자들의 불안 심리 이면에는 생명을 잉태하여 살려야하는 ‘살림’이 전제되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잉여로 확보해야 한다는 유전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봐야 한다. 예를 들면 남자들은 굶으면 살이 빠진다. 그러나 여자들은 굶어도 살이 찐다. 여자들에게는 임신이라는 생명을 잉태하여 길러야 하기 때문에, DNA구조 상 굶게 되면 태아를 위한 비상식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몸의 신호에 의해 지방이 늘어난다. 동시에 배란 확률이 높아진다. 식물들의 경우도 삶의 조건이 척박해지면 더 꽃도 많이 피고,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여자들이 시대 변화에 민감히 동화하여 유행에 앞장서는 것은 변화의 과정에서 탈락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대한 방어기제라는 말은 적절한 분석이다. 하지만 그 경우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종족을 보존하는 ‘살림’을 영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삶에 대한 불안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그래서 여자들은 이외수의 말처럼 안심安心을 가장한 유혹에 쉽게 빠질지도 모른다.

어느 날 남편이 일터에서 돌아와 내게 말했다.
“여보 나 오늘 데이비드와 점심 먹었어.”
“그래요? 데이비드와 낸시는 잘 지낸데요?”
데이비드와 낸시는 우리의 오랜 친구다.
“글쎄 이혼을 하겠다지 뭐야.”
“저런, 이유가 뭐래요?”
“나도 모르지.”
놀란 내가 말한다. “뭐? 모른다고요?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남편이 대담하길, “당연히 안 물었지. 말하고 싶으면 묻지 않아도 말했겠지.”
남성은 남의 사생활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것을 실례로 여긴다.
반면 여성은 모든 상황의 중심에 사람을 놓는다. 시시콜콜한 부분까지도 모두 알고 이면의 모든 의미를 논하길 좋아한다.
남성도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사람에게서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남성의 흥미를 끄는 것은 사물과 이론이다.
-‘여자에게 팔아라’의 저자 마사 발레타의 말이다.

∙여성은 사람에게 흥미를 느끼고 남성은 사물에 대해 흥미를 느낀다.
∙여성은 ‘동등한 입장’을 생각하고 남성은 계급‘피라미드’를 생각한다.
∙여성은 ‘우리’를 생각하고 남성은 ‘나’를 생각한다.
∙여성은 ‘신뢰’를 원하고 남성은 ‘존경’을 원한다.
∙여성은 ‘하나’가 되려 하고 남성은 ‘튀려’한다.
∙여성은 함께 웃고 남성은 비웃는다.
∙남성은 경쟁을 통해 관계를 맺는다.
∙여성은 동질감 강화를 통해 관계를 맺는다.
∙여성은 이해를 구하고 남성은 해답을 찾는다.
∙여성은 가까이 다가가고, 남성은 적당한 거리를 둔다.
∙여성은 사소한 부분가지 본다.
∙여성은 ‘한 번에 모든 일’을, 남성은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한다.
∙여성은 ‘효율’을 따지고 남성은 ‘우선순위’를 따진다.
∙여성은 ‘완벽한 답’을 원하고 남성은 ‘좋은 해결책’을 원한다.

<쇼핑이야기>
2002년 6월,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턴 가제트 Charleston Gazette」의 1면 제목. “쇼핑! 남성에게는 악몽, 여성에게는 꿈.”
기사 내용은 남성에게 쇼핑은 “물건을 사고 사라지는 일” 여성에게는 “돌아다니며 경험을 즐기는 일”이다.
취재에 응한 캐피탈 고등학교의 안톤 휴즈는 이렇게 표현했다. “여성은 모든 일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즐기지만, 남성은 곧바로 핵심에 도달하기를 좋아한다.”
-‘톰 피터스 에센셜 트렌드’ 의 공동 저자 ‘마사 발레타’의 말-

∙세계에서 셋째로 큰 경제 집단은? 미국 남성, 4조 달러.
∙세계에서 둘째로 큰 경제 집단은? 일본 전체, 4조 3000달러.
∙세계 최대의 경제 집단은? 미국 여성, 7조 달러
참고로 미국GDP는 11조 달러이다.

남성은 승리를 생각하고 여성은 공감을 생각한다. 여성에게 다가가려면 사람을 커뮤니케이션에 중심에 두어야 한다. 여성은 매일 같이 이야기를 통해 관계를 맺는다. 여성은 ‘살림살이’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에, 성향으로 보나 환경으로 보나 여러 일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생활 패턴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대해서 보다 많은 관심과 교감을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시대는 보다 여성성이 중시되는 지혜를 터전으로 하는 삶이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는 말한다. 사회가 올바르게 진화하려면 여성성이 무대 뒤에서 나와, 점진적으로 사회에서 결정권을 가져야 하며, 나아갈 방향을 잡아주어야 한다. 여성의 본성과 그들이 맡고 있는 책임, 그리고 삶에 대한 접근법을 살펴보면 여성들이 매우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실용주의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여성들은 언제나 생명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들은 치유를 원한다. 조화로운 세계란, 여성과 여성의 가치가 마침내 제자리를 찾은 세계이다.
그러기 위해서 남성들은 여성의 처지를 헤아리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톰 피터스는 “여성의 육체적인 차이를 배려하라.”고 말한다.
몇 년 전 톰 피터스는 미국건축가협회의 기조 연설자로 초빙되어 여자 화장실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거기 모인 남성 청중에게 간단한 실험을 제안함으로써 요점을 전달했다.
1.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는 연주회 티켓을 사라.
2.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사이에 물을 세병 마셔라.
3. 여자 옷으로 갈아입어라.
4. 쉬는 시간에 여자 화장실에서 줄을 서라.
5. 몸을 뒤틀면서 차례가 올 때까지 소변을 참아라.
6. 계속 몸을 뒤틀어라.
7. 당신, 즉 남자 건축가가 얼마나 못됐는지 깨달아라.
8. 연주회장으로 돌아와 마이크를 잡고 거기 모인 모든 여성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연주회, 연극 공연장, 발레 공연장 등에서도 실험해 보라. 쉬는 시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눈여겨보라.
여자 화장실에는 줄이 반 블록이나 뻗어 있다.
뭔가 깨닫는 바가 있는가?
제발 그래야 할 텐데.

-7월 1일부터 7월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여성 주간>이다.
여성을 생각하며 정리하다 보니 많은 반성과 함께 남녀의 인자 1%의 차이의 벽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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