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93년 설립된 GM대우 베트남 하노이 공장 비담코는 GM대우의 하나뿐인 해외 공장이다. GM이 2002년 대우차를 인수한 이후 비담코를 언론에 공개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제공 GM대우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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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지만 이미 기온은 35도. 에어컨도 없는 찜통 같은 공장 안에서 직원들은 1개 라인을 통해 5개 차종을 수작업으로 조립하고 있었다. 신차 수요가 급증해 두 달 전부터 출근을 한 시간 앞당겼다.
품질관리팀 직원 래꾸언신(45) 씨는 “캡티바(한국명 윈스톰)는 현재 계약 후 출고까지 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라며 “일주일에 3번 잔업에다 토요일 특근까지 하고 있지만 수당을 넉넉히 챙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캡티바’ 주문 4200대나 밀려
도요타에 이어 베트남 신차 판매 순위 2위 업체인 GM대우는 5개 차종 중 시보레 캡티바를 제외하곤 모두 대우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비담코의 작년 총판매량은 1391대. 예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최악의 실적이었다. 가뜩이나 작은 시장(연간 신차 판매 4만 대 안팎)에 베트남 정부가 강력한 자동차 억제책까지 편 결과다.
베트남 정부는 미비한 교통시설에 비해 차량 수요가 폭증하자 2003년 5%대였던 자동차 특별소비세를 지난해 50%까지 올렸다.
비담코는 얼어붙은 시장을 깨기 위해 올해 초부터 ‘캡티바 180일 작전’을 펼쳤다. 6개월간 매일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만 사항을 점검하고 이를 조립라인과 AS팀에 반영했다.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황의순 공장장은 “현지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9년으로 숙련도가 높지만 평균 월급은 160달러(14만7200원) 정도”라며 “근면하고 손재주가 좋은 현지인을 꾸준히 교육시킨 결과 ISO 9001(국제 품질경영 인증)을 획득하는 등 품질은 한국 부평공장 제품 못지않다”고 말했다.
마케팅 담당 이상호 부장은 “캡티바의 주문이 4200대나 밀려 있어 올해 전 차종 판매 목표를 2000대에서 6000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2010년 年 30만 대 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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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중심가는 오전 6시부터 젊은이와 오토바이로 붐볐다.
8600만 명의 인구 중 60%가 1975년 베트남전쟁 이후에 태어난 30세 이하 젊은이다. 오토바이는 등록대수만 1600만 대로 자동차 등록대수(81만 대)의 약 20배나 된다.
호텔에서 만난 종업원 쭈반라(26) 씨는 “베트남 젊은이들의 꿈은 자동차를 갖는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 우도 로시 회장은 “최근 젊은층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연간 4만 대 안팎의 신차 판매 시장은 2010년에는 30만 대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인 비담코 법인장은 “수요 급증에 맞춰 현재 공장 옆 약 2만 ㎡에 새 공장을 지어 생산능력을 3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경차 시장점유율이 95%에 달하는 마티즈와 신차 캡티바의 성공을 바탕으로 도요타를 제치고 1위로 올라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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