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의 새해 일출 붉은 감동이 뜬다 ‥ `백두산 일출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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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백두산이라면 능히 있을 법하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피를 부르는 이념도,살을 에는 추위도 백두산으로 향하는 마음을 가로막을 수는 없는 법.백두산 천지에서의 새해 해맞이는 그래서 더욱 각별하다.
한겨울 백두산 천지 길은 북쪽 능선(북파)을 따른다.
산문 매표소를 지나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천문봉(2670m)으로 향하는 자동차길과 백두(장백)폭포 쪽으로 올라가는 천지길이다.
보통 특수 제작된 설상차를 타고 천문봉 자동차길에 오른다.
해발 2000m를 넘어서면 나무 한 그루 없는 눈밭세상.시선을 위로 하면 백두의 당당한 봉우리가 보이고,아래로는 하얗게 눈덮인 용암구릉이 한눈에 잡힌다.
1시간이면 기상관측소가 나온다.
그 바로 옆이 천문봉이다.
천지와 천지를 빙 둘러싼 16연봉을 배경으로 한 일몰이 장관이다.
천지 기상관측소에서의 하룻밤이 이채롭다.
기상관측소는 중국쪽 백두산 정상에 있는 유일한 숙소격으로 한꺼번에 60명 정도 머물 수 있다.
꽝꽝 얼어붙은 창 밖으로 휘몰아치는 바람소리와 차가운 별빛 아래의 칠흑 같은 어둠이 백두의 신령스러운 기운을 더해주는 것 같다.
천지 해맞이의 감동은 어떤 표현도 사족이다.
새해 첫날 해맞이라면 더욱 그렇다.
다만 날이 맑기를 기원해야 한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게 천지 일출이다.
두껍게 얼음 언 천지도 밟아보자.천지 눈밭은 영화 '닥터 지바고'의 시베리아 설원 풍경을 연상시킨다.
눈밭에 새해 소망을 적어 놓고 눈트레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산은 트레킹을 겸해 백두폭포쪽 길을 따른다.
천지 물이 유일하게 산 아래로 흘러내리는 계곡 입구인 달문에서 백두폭포와 너덜바위지대를 거쳐 온천지구로 내려선다.
2시간가량 잡는다.
엉덩이썰매를 탈 수 있는 구간도 있어 재미있다.
백두폭포가 과연 절경이다.
해발 2000m 높이에서 68m나 수직 낙하하는 물줄기가 한겨울에도 살아 있다.
폭포 아래 너덜바위를 지나 온천지구까지 1시간가량 걸린다.
온천지구에는 장백산국제관광호텔,천상온천호텔,대우호텔 등이 자리하고 있다.
호텔에 온천탕이 있다.
원탕으로 숙박시설은 없는 노천온천이 따로 있다.
뜨끈한 노천탕에 앉아 설경을 감상하는 맛이 각별하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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