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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만난 후 세 번 놀랐다. 첫 번째는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랐고, 두 번째는 방송인 같지 않은 털털함에 놀랐으며, 세 번째는 그들 부부가 대단한 여행광이자 미식가라는 사실에 놀랐다. 심지어 남편의 여권에는 중국 비자 찍을 자리가 없어서 여행사에서 따로 전화가 왔을정도니 더 말할 것도 없다. 남편인 강필구 씨는 도이치 증권 상무로 워낙 해외 출장이 많은 탓도있지만, 여행을 무척이나 즐기는 진정한 여행가다. 부부의 대화는 주로 어디에 가서 무얼 먹을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전 세계 도시만 대면 그 도시의 가장 이름난 레스토랑 리스트를 줄줄이 꿰뚫고 있어 듣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그녀의 목소리는 최근 출간한 자서전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남자나 다름없다. 그녀의 평상시 모습은 목소리처럼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선머슴 같은 반면 ‘곰같이 생긴’ 남편은 보기와 달리 섬세하고 꼼꼼해 둘이 여행을 갈 때면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것은 온전히 남편의 몫이다. |
1st day 상하이와의 첫만남 위위엔 1. 명나라 때 건물은 지붕 끝이 내려오고 청나라 때 건물은 지붕 끝이 올라갔다. 강남 명원으로 손꼽히는 위위엔은 5만제곱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현재 40%만 복구한 상태인데도 한바퀴 도는 동안 다리가 저릴 정도. 구곡교와 삼수당, 대가산 등 곳곳에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2. 용벽을 보러 가는 길, 남편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위위엔의 상징적인 장식물인 용벽은 반윤단이 당시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는 용을 자신의 담에 만들어놓은 것으로 황제에게 불려가 죽임을 당할 뻔했으나 용머리 아래 두꺼비를 한 마리 만들어놓아변을 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3. 일보일경이라 하여 걸을 때마다 경치가 달라지는데, 바닥에는 돌로 돈, 거북이, 꽃무늬를 박아놓고 걸을 때마다 소망을 기원했다 한다. |
2nd day <미션 임파서블>의 촬영지, 쑤저우 1. 4대 정원이 있는 쑤저우는 실크의 고향이자 물의 고향이다. 옛 시가지 곳곳을 흐르는 운하를 따라 배가운행하는데, 배 정류장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1인당 100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1만3천원 정도. 2. 이곳은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서민들의 생활 터전이기도하다. 운하를 흐르는 물에 빨래를 하기도 하고, 시내 곳곳에서 폐품을 묶어 실어 나르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안으로 들어가면 대장간, 부채집, 목각인형 집 외에 즉석에서 명주실을 뽑거나 만두를 만드는 등 관광객을 유혹하는 현지인들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
3nd day 기대 이상의 새로운 세계, 갤러리 투어 사실 여행 오기 전 상하이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겹겹이 쳐진 중국의 역사처럼 첫날 기억하고 있던 상하이는 다음 날이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들 상하이에 중독되기 시작했고, 상하이를 이해하기에 사흘이라는 시간은 무척 짧다는 것을 깨달았다. 첫날과 둘째날에 전통적인 중국, 상하이의 역사를 지켜봤다면 셋째날부터는 현대 상하이를 느껴보아야 할 차례. 여행의 고수답게 남편이 직접 스케줄을 짜기로 했다. 제일 먼저 정한 곳은 갤러리 투어. 얼마 전 작가 위에민쥔의 작품 <주교thepope>가 소더비 경매에서 추정가의 두 배 이상인 약 39억원에 팔린 일이 이슈가 되었듯 중국 미술은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화두다. 상하이 역시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듯 다양한 갤러리 거리가 형성 돼 있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M-50. 중국 최대의 순수예술종합단지 인 모가샨루 50번지와 20번지에는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로 YB2갤 러리를 위시해 다양한 갤러리들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 현대 미술을 감상한 후 유서 깊은 완펑아트갤러리로 이동했다. |
4th day 타고난 피부 미인의 휴식 여독을 푸는 그녀만의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저 편히 침대에 누워 진정한 릴랙스를 즐긴다. 방이 주는 안식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골프를 즐기는 것 외에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아도 55사이즈가 맞고, 마사지를 좋아하지만 특별히 관리하는 눈치도 아닌데 피부는 이ㅊ 차단제를 잘 챙겨 바르는 게 관리라면 관리다. 여기서도 그녀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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