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김주하 부부와 상해 여행기

굿멘 2007. 9. 14. 14:16
김주하 부부와 함께한 사흘간의 상하이 여행

낯선 사람과 가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지만 그녀는 불쑥 들어온 이방인을 의식하지 않았고, 몸에 익은 대로자연스럽게 여행을 즐겼다. 41도의 상하이는 그녀의 방문을 뜨겁게 환영했고, 우리는 자연인 김주하를 따라 그들 부부의 여행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녀와 만난 후 세 번 놀랐다. 첫 번째는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랐고, 두 번째는 방송인 같지 않은 털털함에 놀랐으며, 세 번째는 그들 부부가 대단한 여행광이자 미식가라는 사실에 놀랐다. 심지어 남편의 여권에는 중국 비자 찍을 자리가 없어서 여행사에서 따로 전화가 왔을정도니 더 말할 것도 없다. 남편인 강필구 씨는 도이치 증권 상무로 워낙 해외 출장이 많은 탓도있지만, 여행을 무척이나 즐기는 진정한 여행가다.

부부의 대화는 주로 어디에 가서 무얼 먹을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전 세계 도시만 대면 그 도시의 가장 이름난 레스토랑 리스트를 줄줄이 꿰뚫고 있어 듣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편 그녀의 목소리는 최근 출간한 자서전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남자나 다름없다.

그녀의 평상시 모습은 목소리처럼 시원시원하고 털털한 선머슴 같은 반면 ‘곰같이 생긴’ 남편은 보기와 달리 섬세하고 꼼꼼해 둘이 여행을 갈 때면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것은 온전히 남편의 몫이다.

1st day 상하이와의 첫만남 위위엔
1. 명나라 때 건물은 지붕 끝이 내려오고 청나라 때 건물은 지붕 끝이 올라갔다. 강남 명원으로 손꼽히는 위위엔은 5만제곱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현재 40%만 복구한 상태인데도 한바퀴 도는 동안 다리가 저릴 정도. 구곡교와 삼수당, 대가산 등 곳곳에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2. 용벽을 보러 가는 길, 남편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위위엔의 상징적인 장식물인 용벽은 반윤단이 당시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는 용을 자신의 담에 만들어놓은 것으로 황제에게 불려가 죽임을 당할 뻔했으나 용머리 아래 두꺼비를 한 마리 만들어놓아변을 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3. 일보일경이라 하여 걸을 때마다 경치가 달라지는데, 바닥에는 돌로 돈, 거북이, 꽃무늬를 박아놓고 걸을 때마다 소망을 기원했다 한다.

2nd day <미션 임파서블>의 촬영지, 쑤저우
1. 4대 정원이 있는 쑤저우는 실크의 고향이자 물의 고향이다. 옛 시가지 곳곳을 흐르는 운하를 따라 배가운행하는데, 배 정류장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1인당 100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1만3천원 정도.

2. 이곳은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서민들의 생활 터전이기도하다. 운하를 흐르는 물에 빨래를 하기도 하고, 시내 곳곳에서 폐품을 묶어 실어 나르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안으로 들어가면 대장간, 부채집, 목각인형 집 외에 즉석에서 명주실을 뽑거나 만두를 만드는 등 관광객을 유혹하는 현지인들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3nd day 기대 이상의 새로운 세계, 갤러리 투어
사실 여행 오기 전 상하이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겹겹이 쳐진 중국의 역사처럼 첫날 기억하고 있던 상하이는 다음 날이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들 상하이에 중독되기 시작했고, 상하이를 이해하기에 사흘이라는 시간은 무척 짧다는 것을 깨달았다.

첫날과 둘째날에 전통적인 중국, 상하이의 역사를 지켜봤다면 셋째날부터는 현대 상하이를 느껴보아야 할 차례. 여행의 고수답게 남편이 직접 스케줄을 짜기로 했다. 제일 먼저 정한 곳은 갤러리 투어. 얼마 전 작가 위에민쥔의 작품 <주교thepope>가 소더비 경매에서 추정가의 두 배 이상인 약 39억원에 팔린 일이 이슈가 되었듯 중국 미술은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화두다.
상하이 역시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듯 다양한 갤러리 거리가 형성
돼 있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M-50. 중국 최대의 순수예술종합단지
인 모가샨루 50번지와 20번지에는 현대적인 건물들 사이로 YB2갤
러리를 위시해 다양한 갤러리들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 현대 미술을
감상한 후 유서 깊은 완펑아트갤러리로 이동했다.

4th day 타고난 피부 미인의 휴식
여독을 푸는 그녀만의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저 편히 침대에 누워 진정한 릴랙스를 즐긴다. 방이 주는 안식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골프를 즐기는 것 외에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아도 55사이즈가 맞고, 마사지를 좋아하지만 특별히 관리하는 눈치도 아닌데 피부는 이ㅊ 차단제를 잘 챙겨 바르는 게 관리라면 관리다. 여기서도 그녀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남편 강필구 상무는 상하이로 오기 전 벌써 해외판 여행잡지와 론리 플래닛 베스트 상하이 영문판을 가방에 챙겼다. 덧붙여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핫 레스토랑 리스트를 추천받아 어느 곳을 가야할 지 리스트업을 해놓은 상태. 두 부부는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곳을 하나 둘씩 발견했는데, 역시나 전문가다운 솜씨로 귀신같이 보물같은 레스토랑을 찾아냈다.

18세기풍 고급 레스토랑
상하이 라오젼

라오젼은 오래된 역이라는 뜻. 론리 플래닛의 베스트 상하이에도 소개된 상하이 라오젼은 수도원으로 세워진 건물을 그대로 살린 고급 레스토랑. 무엇보다 레스토랑 정원에 18세기풍의 증기기관차 객차를 놓아둬 영화촬영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낮보다 밤이 더 운치 있는 이곳은 상하이 고급 가정 요리를 선보이는 데,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중국인들보다 외국 비즈니스맨이 더 많이 눈에 띄며 이국적인 분위기에 유니폼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서빙하는 종업원들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영어는 능숙하지 못하다. 중국물가치고는 상당히 고가다.

location 상하이 치우시 베이루 201호 price range 마늘 양념의 돼지갈비 36위안, 소금에 간한 새우볶음 168위안 / biz hour 11:30~13:30, 17:30~21:30 tel 021 6427 2233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
M on the bund

각종 가이드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엠 온더 번드 레스토랑은 외국인 주재원과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와이탄의 온더 번드 로드에서도 손꼽히는 야경을 자랑한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쉽게 들어가지 못하므로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안팎으로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테라스는 일주일 전부터 예약이 마감된다. 식사 후 베란다로나가 황푸 강 건너로 보이는 동방명주와 금문대하를 마주 보며 즐기는 로맨틱한 장소로 연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location 광둥루 근처 종산동2루 3번가 4 price range 인기 파브로바 96위엔 부드러운셔벗 78위안 / biz hour 11:30~13:30, 17:30~21:30 tel 021-6321-7733 www.threeonthebund

비즈니스 미팅에 적합
Crystal Jade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변의 고급스러운 쇼핑가 신디앤티 플라자에 있는 크리스털 제이드는 고급 레스토랑. 모던한 인테리어에 호텔식 서비스,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외국 비즈니스맨들의 미팅 장소로 인기가 많다. 뜨거운 국물맛이 일품인 만두와 해물 볶음밥은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단품으로 시켜도 좋지만 점심시간에는 가장 인기 있는 비즈니스 런치 2가지 코스를 추천한다. 188위웬.

location 싱게루 신 티안디 플라자 2층 12A&B price range biz hour 11:30~13:30, 17:30~21:30 tel 021 6385 8752

줄 서 먹는 딤섬집
난샹 만토우디엔

예원으로 가는 길에 언제나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집이 있는데, 그곳이 상하이 전통만두 샤오롱바오즈 전문점 난샹 만토우디엔이다. 1층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1회용기에 담아가지만 2층과 3층은 테이블식으로 구성돼 있어 앉아서 먹을 수 있다. 특히 3층은 일인당 120위안어치를 먹어야 하는데, 이곳에서만 고급 샤오롱바오즈를 내놓는다. 이곳의 인기 메뉴는 게살 샤오롱바오즈. 단 육즙이 뜨겁기 때문에 처음부터 멋모르고 먹다간 델 수도 있다.

location 상하이 위엔루 85 price range 소고기 국물 바오즈 1개 3위안, 테이크아웃 16개 10위안 / biz hour 10:00~21:00 tel 021-6355-4206

다양하고 저렴한 대중식
피펑당

홍콩에 본점을 둔 딤섬 전문점 피펑당은 상하이에서도 지점이 6곳이나 있는 체인식당. 대중적인 인테리어에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서울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고, 무엇보다 저렴해서 사람들이 좋아한다. 심지어 맛도 좋다. 가짓수 또한 수십 가지로 고르기도 벅차다. 그러나 메뉴판에 사진이 있으므로 고르는 데 어려움은 없다. 볶음밥과 조개요리는 우리 입맛에도 잘 맞고 여기에 새우나 게살 딤섬을 시키면 깔끔하게 한 끼를해결할 수있다.

location 상하이 치우시 베이루 201호 price range 새우볶음밥 19위안, 조개요리 30위안 / biz hour 10:00~05:00 tel 021-6279-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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